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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63 · 코스닥 662 폭락, 낙폭의 서막인가 반등의 조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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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부터 정부 대응까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사태 총정리 (2026.07.29 기준)

7월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0.42포인트(-5.98%) 급락한 5,663.24로, 코스닥은 43.17포인트(-6.12%) 급락한 662.68로 장을 마쳤다. 하루 전인 28일에도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이탈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732.09포인트, -10.84%)을 기록했던 터라, 이틀 연속 양대 지수 동반 급락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양대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 22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지수는 이미 33%가량 주저앉은 상태다. 7월 한 달 하락률만 놓고 보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월간 하락률마저 뛰어넘는 1990년 이후 최대 낙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의 핵심 수치
· 코스피 5,663.24 (-360.42p, -5.98%)
· 코스닥 662.68 (-43.17p, -6.12%)
· 장중 코스피 5,262.77까지 저점 형성,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
· 삼성전자 -5.23%, SK하이닉스 -9.61%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급락)

① 왜 갑자기 무너졌나 — ‘삼전닉스’ 편중과 중국의 추격

이번 폭락의 진원지는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산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50%를 넘는 ‘삼전닉스 편중 구조’가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끌어올리는 엔진이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오히려 낙폭을 증폭시키는 뇌관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추격과 국영기업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의 과실을 독식할 것이라는 기존의 ‘성장 서사’에 균열이 생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9%대 급락했는데, 이는 시장의 관심이 이미 실적 자체보다 HBM 수요 지속 가능성과 하반기 메모리 업황 전망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약세,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주 동반 하락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도세 역시 낙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② 낙폭의 서막인가, 반등의 조짐인가 —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선

전문가들의 진단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뉜다.

비관보다 기회 쪽에 무게를 두는 그룹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폭락을 “금융위기·코로나 이후 처음 겪는 강도”라고 진단하면서도, AI 사이클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청산되며 불확실성을 극복해가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익 성장세가 견조하다면 이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수급에 낀 일시적 충격일 뿐이라며,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관우 대표 역시 지금이 위기의 시작이 아니라 바닥에 가까운 구간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하나증권 이재만 실장은 앞서 5월 보고서에서 이번 강세장의 정점 시그널을 정확히 예측했던 전례를 바탕으로, 이번 급락 역시 과도한 조정이며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증가율이 오히려 3분기에 정점을 향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 찾아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DS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도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며 빠른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구조적 취약성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룹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하락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진행된 것은 맞지만, 회복까지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회복 과정이 반도체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낙폭에 비해 완연한 반등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체슬리투자자문 박세익 대표는 앞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2029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며 장기 상승장을 낙관해왔던 대표적 강세론자였으나, 최근 장세는 그런 낙관론이 단기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관리 전문가 이광수 대표(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2026년은 주식시장 대중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맞물리는 전환점”이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구조적 낙관론을 펼쳐온 인물로, 이번 급락이 그가 강조해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장기 흐름 자체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해석이지만, 단기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은 별개라는 지적도 나온다.

③ 경제 전문 매체들이 짚은 진짜 리스크

주요 경제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하루의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그리고 두 종목에 쏠린 코스피의 편중 구조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는 국내 증시 랠리를 지탱해온 두 가지 전제, 즉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그 과실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독식할 것’이라는 서사 중 후자가 중국 반도체 자립 가능성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핵심 리스크로 짚었다. 머니투데이는 레버리지 ETF발 수급 붕괴가 변동성을 키운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당국의 진단을 전하며 구조적 요인에 대한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종합하면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AI 밸류에이션 재평가 + 반도체 지형 변화 + 한국 증시 특유의 쏠림 구조’가 겹친 복합적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④ 정부는 정말 손 놓고 있나 — 당국의 대응

정부가 아무 대책이 없다는 지적과 달리, 당국은 이미 몇 갈래의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을 수행 중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에서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레버리지 ETF뿐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히며,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도드라지게 보이게 할 수는 있어도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한국 증시에서 유독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적 요인 자체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 요건을 추가로 상향하고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외에도 ① 한시적 공매도 금지, ② 증시안정펀드 가동, ③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잔고를 정부 목표치인 5조 원 이하로 축소, ④ 외국인 수급 회복 유도 등 네 가지가 현실적인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런 대책들이 실제로 효과를 낼 때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어,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⑤ 그래서, 지금은 어떤 국면인가

결론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낙폭의 서막”이라거나 “반등의 조짐”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양쪽 모두 제한적이다. 낙관론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률이 여전히 시장 평균을 압도하고, 주가와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간 괴리가 100%를 넘어설 정도로 이미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점을 근거로 저점 매수 기회를 강조한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해소되지 않는 한, 코스피 특유의 반도체 편중 리스크는 상존한다는 점, 그리고 회복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반등의 열쇠는 실적보다 외국인 수급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쥐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급락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지수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던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외국인 수급 동향과 정부의 레버리지 규제·공매도 관련 발표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참고: 이데일리, 헤럴드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한국일보,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데일리안, KPI뉴스, Investing.com, 와이스트릿, 뉴스톱 등 2026년 7월 28~29일 보도 종합. 본 기사는 각 매체 보도 내용을 요약·재구성한 것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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